식품산업이 빠르게 성장중인 가운데 전북이 이를 선도하려면 산업의 집적화·규모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전북지역 식품산업 현황, 특징 및 발전 방향'에 따르면 식품산업은 여타 제조산업과는 달리 신흥국 소비 수준의 빠른 증가세와 친환경·건강 식품에 대한 선호 증대, 푸드테크(Food tech)의 발전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산업의 경우 농·수산, 물류, 외식·관광 등 전·후방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지역경제 관점에서도 중요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요도는 앞으로도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전북지역의 경우 지역 10대 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식품산업을 선정할 만큼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어 자동차와 화학 등 여타 주력산업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며 지역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8년 기준 식품산업 출하액 및 종사자 수는 경기와 충북, 충남에 이어 전북이 4번째에 해당하는데 출하액은 8조 6천억 원, 종사자 수는 1만 9천여 명에 이른다.

사업체 수는 361개로 비슷한 경제규모를 가진 충남(518개), 충북(506개)에 비해선 적은 편이다.

하지만 전북지역 식품산업은 2010년대에 들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지역 내 주요 제조업종 중에선 출하액, 종사자 수는 두 번째, 사업체 수는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출하액 4조 원 이상 규모를 가지고 있는 여타 광역시·도와 비교분석 해봐도 전북의 식품산업 출하액·사업체 수·종사자 수의 제조업 내 비중은 강원지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10~2018년 기간 중 동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특징도 발견됐다.

그러나 식품산업의 영세업체의 비중은 경북(94.2%)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고 영세업체당 매출액은 3억 원 정도로 낮은 수준이어서 내실을 키우는 일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돈이 되는'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전북지역의 관련 부문 매출액, 종사자 등의 전국 내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이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전북본부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중소업체의 비중이 매우 높은 전북지역 식품산업 특성상 산업의 집적화·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식품산업 클러스터, 협동조합 등의 조성 및 육성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식품산업의 후방산업인 농수산업과 연계를 강화해 지역 원재료 이용률을 높이는 일을 통해 도내 식품산업 생태계 발전에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