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교육감이 12월 3일 시행할 수능 출제범위에서 고3 교육과정을 빼자고 제안했다.

김 교육감은 21일 오전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수능에서 고3 내용을 과감하게 털어내는 대신 평년 수준 난이도를 유지하면 된다. 이 같은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재학생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6일 확대간부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이유로는 수업결손으로 떨어진 학습 탄력성과 시험 적응력, N수생과의 형평성을 들었다.

김 교육감은 “고3 학생들 수업결손이 굉장히 심하다. 단순히 수업시수를 못 채우는 게 아니라 학습 탄력성이 떨어졌고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치르지 못해 시험 적응력도 낮다”며 “그렇다면 문제는 수능 출제범위인데 고3 학생들이 현 상황에서 해당 교육과정을 정상 이수한다고 해서 재수생과 공평한가”라고 설명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난이도와 출제범위를 조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땐 변경할 수 있다. 아이들이 학교도 못 나오고 학평도 못 본다”라고 답했다.

범위 축소 가능성에 대해선 “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교육부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 현재 수능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없는 거 같아 공론화하고 싶었다”고 했다.

수시의 경우 등교개학이 5월 중순 가능하다면 3학년 1학기 내용까지 반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육감은 “수시를 위한 수행평가를 거의 못 해 걱정이다. 수행평가는 등교개학부터 해야 하는데 5월 초중반 이뤄진다면 이후 가능하다”며 “하지만 1학기 내내 원격수업을 한다면 대단히 걱정이다. 짧은 수집기간으로 수시모집에서 중요한 비교과영역 관찰결과가 줄고 학생부를 알차게 채우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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