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경찰의 음주단속이 느슨해지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S자 코스’ 선별음주단속을 진행한 결과, 393건의 음주 운전자를 적발했다.

이는 올해 1월 306건, 2월 243건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또 전북경찰이 S자 코스 선별음주단속을 진행하기 전인 지난달 3월 15일까지 적발된 163건 대비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이에 대해 현장 경찰관들은 언론을 통해 경찰의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음주운전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일선 경찰서 교통안전계 A경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S자 코스 선별음주단속에서 음주운전이 많이 적발된다”고 말했다.

앞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던 전주시 A시의원이 적발되기도 했다.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1시께 A시의원은 전주시 여의동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차량을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A시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타 지방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비접촉식 음주단속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