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나운초등학교가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에 맞춰 학교에 있는 단일 보드 컴퓨터인 SBC를 보급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직 교사가 제안해 이 학교가 보급할 예정인 SBC는 비용이 저렴하고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게임 등을 하지 못하는 환경으로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군산나운초등학교가 보급할 예정인 SBC(single-board computer)는 단일 보드 컴퓨터 또는 '싱글보드컴퓨터'로 불리고 있다. 또 컴퓨터 기능에 필수적인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 입출력 등의 기능이 있는 단일 회로 기판으로 구성된 완전한 컴퓨터이며 초소형 크기와 저전력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컴퓨터는 가격이 저렴해 소규모 컴퓨터 작업을 위해 많이 쓰이거나, 개발도상국에서 기초 컴퓨터 과학의 교육을 증진하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군산나운초등학교는 최근 이 컴퓨터를 우선 교내 학생 2명을 선정해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40여 대 가운데 2대를 우선 설치해 최종 시연을 하고, 온라인 개학에 맞춰 신청 학생을 중심으로 단계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온라인 개학을 앞둔 4학년~6학년의 경우 저소득 가정, 다자녀 가정 등을 중심으로 4~5대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어 20일 개학을 맞는 1학년~3학년은 10대가량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신청자가 많을 때를 대비해 단말기와 부속품을 준비해 둔다는 계획이다.

군산나운초등학교는 SBC 가운데 하나인 라즈베리 파이의 경우를 들며 ‘라즈베리 파이 재단’의 목표가 이윤창출에 있지 않다 보니 기기의 가격보다 성능 면에서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는 추가로 사는 것이 아니고 온라인 개학으로 활용 가능한 학교 컴퓨터실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보니 학교 측의 예산 부담이 없다는 견해이다.

이번 SBC 보급기획을 제안한 이진화(32) 군산나운초등학교 교사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이번 계획에 SBC를 이용하게 됐다”라며 “프로그램은 학습 용도로만 사용하기 위해 학생들이 익숙하지 않은 리눅스 OS를 사용했지만 불편하지 않게 노력했고,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하려면 관리자 비밀번호가 필요하며 주요 부정적 사이트 접속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라고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 교사는 특히 다른 학교에서도 SBC뿐만 아니라 일반 PC에도 준비만 한다면 복사 방식으로 완성된 환경을 그대로 복사해 활용이 즉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진화 교사의 SBC 보급 제안에 참여한 전대진(30) 교사도 “SBC는 컴퓨터실을 벗어나 교실에서도 코딩 및 컴퓨터 수업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라고 들고 “담임으로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가정에 PC가 없는 학생들에게도 손쉽게 지원할 수 있어 긍정적이며, 교육용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자료 공유 및 과제 제시와 제출이 대단히 쉬워졌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정수 군산나운초등학교 교장은 “원격수업의 핵심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과제수행 중심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인데 본교에서는 다문화 가정이나 조손가정 등 정보 소외 계층 아이들이 온라인 원격수업에 소외나 교육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기획을 하게 됐다”라며 “온라인 개학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집단 지성으로 잘 극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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