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제36회 전북연극제가 예정대로 치러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북연극제는 이미 한차례 대회 개최 일을 연기해 오는 5월 6일로 결정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진정세 국면을 보이고 있어 계획대로 개최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세.

조민철 전북연극협회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든 느낌은 있지만 그렇다고 낙관할 수는 없다“며 “전북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에 나갈 팀을 선발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취소는 없다. 반드시 개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북연극제는 8월 세종에서 개최되는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북대표로 참가할 극단을 선발하게 된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연극제에서는 7월말까지는 각 시도 대표팀을 선정하라는 당부가 있었기에 전북은 또 다시 연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북연극제가 연기되면 참가 극단들은 연습기간이 길어지고 배우와 스텝 인건비 등 예산이 늘어나 극단 운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현재 협회 내부에서는 당초 정해진 5월초에 진행하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일정대로 연극제를 진행하되 방법상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방법은 온라인 방송이나 무관중 공연이다.
전북보다 먼저 닻을 올린 대전의 경우에도 유튜브 채널 생중계로 결정했다. 대전연극협회는 13일부터 19일까지 제29회 대전연극제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할 방침이다. 지역 연극으론 최초다.

심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공연의 질을 도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공연 수준을 담보할 수 있는 전문적 영상제작 기술이 필요하다. 카메라가 여러 대 필요하며 클로즈업이나 패닝 등 제대로 된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조명 역시 육안과 영상은 다른 점을 고민해야 한다. 자칫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점을 반감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수준높은 공연물을 수준높은 영상으로 제작하기 위한 비용 등을 고민해야 한다.

무관중 공연 역시 관객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연극의 특성을 무시할 수 없다. 관객이 없으며 다소 맥 빠진 작품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올해 전북연극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극단 까치동과 극단 마진가 등 단 두 팀만 출전한다.

조민철 회장은 “무관객이든 영상송출이든 아니면 두 가지 방식을 모두 하든,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며 “대회 일정을 미룰수록 문제가 더 커지게 된다. 조만간 내부협의를 통해 올해 연극제 진행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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