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소위 ‘집콕’ 생활을 보내는 직장인 최모(34‧여)씨는 최근 스트레스가 심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학이 미뤄진 탓에 위층에 사는 있는 아이들이 낮부터 밤까지 시도 때도 없이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밤낮 없이 계속되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최씨는 끝내 관리실에 연락해봤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최씨는 “집에만 있는 아이들을 돌보기 힘든 점은 이해하지만,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밤 10시가 넘어서도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2.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 둘을 키우고 있는 김모(42‧여)씨는 최근 “뛰지마”를 입에 달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할 아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학교는 물론 외출도 못해 집에서 뛰어다니면서다.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과 다퉜던 기억이 떠올라 아이들에게 매번 잔소리를 하지만, 코로나19로 좀이 쑤신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기만 하다.

김씨는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을 말리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면서 “집에만 갇혀 지내는 아이들만 보면 속상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휴업 등으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2일 현재 전북지방경찰청에 접수된 소음 관련 신고 건수는 1월 309건, 2월 333건, 3월 408건으로 집계됐다.

예년과 달리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소음관련 신고가 급증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자치단체 등에 신고 된 건수까지 합치면 층간소음 문제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실제 전주 평화동 한 아파트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항의가 속출하면서 하루 2차례씩 층간소음 관련 안내방송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해당 아파트 관리인 A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층간소음 항의가 관리실로 매일 연락이 온다”며 “대부분 집에 있는 아이들로 인한 층간소음 관련 항의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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