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투표율 하락 여부가 총선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가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가 유리하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전북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속에 민주당 바람까지 거세 투표율과는 별개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2일 도내 정치권 및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2014년 도입된 사전투표와 재외국민투표 등이 활발해 지면서 전국의 평균 총선 투표율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보였다.

지난 2004년 실시된 17대 총선에서 60.6%를 기록한 투표율은 2008년 대선 직후 실시된 18대에서는 46.1%로 내려앉았지만 2012년 실시된 19대에서는 54.2%, 20대(2016년) 총선 때는 58.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그렸다.

전북 역시 17대 총선에서는 61.2%의 투표율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으나, 18대 총선에서는 47.5%로 떨어졌다. 이후 19대(53.6%)와 20대(62.9%)에서는 투표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치러진 5회 지방선거(59.3%)와 6회(2014년) 지방선거 59.9%, 7회(2018년) 지방선거 65.2%, 18대(2012년) 대선 77.0%, 19대(2017년) 대선 79.0% 등에 비춰보면 도내 총선 투표율은 다른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21대 총선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소 방문을 꺼릴 수 있어 투표율이 자칫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투표율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체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보와 전북도민일보, 전주MBC, JTV전주방송이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도내 10개 선거구 유권자 501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8%가 투표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반드시 투표 할 것이다’라는 유권자는 76.9%였으며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다’라는 유권자는 13.9%로 응답자의 90.8%가 투표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전북 내 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은 높은 지지율을 발판 삼아 전통 텃밭을 ‘싹쓸이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거센 바람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10석 가운데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당시 국민의당은 7석을 차지하며 전북 1당으로 우뚝 섰고, 새누리당도 불모지에서 귀중한 1석을 획득했다.

하지만 20대 총선 때와 상황은 달라졌다. 민주당 바람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다시 50%대를 회복하며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여당인 민주당이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긍정적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이번 총선에서 전북지역 투표율은 이전 선거 때와 대동소이하거나 오히려 올라갈 수도 있다”면서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적극적으로 가느냐, 또는 가지 않느냐가 가장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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