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14번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도 보건당국은 젊은 층의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높아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바이러스를 견뎌낼 수 있지만, 치명률이 높은 고령자에게 전파가 되면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가 경증, 무증상 전염으로 확산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대학교 학생 A씨(22·남)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A씨는 29일 아버지, 삼촌과 함께 전북대 기숙사로 왔으며 이동 시 아버지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30일 오전 학교 버스로 전북대병원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검체채취를 실시했으며 31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A씨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전까지 별다른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확진자는 기숙사 입소를 위해 진행한 진단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확진 판정을 받은 현재까지도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다행히 A씨는 줄곧 KF94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접촉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만약 A씨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지역사회 전파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상황.

이에 도는 무증상이나 경증인 젊은이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며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도에서도 행정명령을 통해 생활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 보건당국은 A씨에 대한 감염원은 따로 찾지 않을 방침이다.

14번째 확진자인 A씨가 도내에 머무른 시간이 적어 실제 지역에서의 감염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도 보건당국은 “대구에 산다고 해서 무조건 대구에서 감염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도내에서 감염이 됐다고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대개 최단 잠복기를 하루로 보는데 14번째 확진자가 진안 마이산휴게소에서 감염됐다고 가정해도 채 24시간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구에서도 관련 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함께 거주하는 가족 중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기 때문에 감염원 찾기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A씨와 함께 승용차를 탄 아버지와 삼촌을 접촉자로 분류하고, 대구시에 이를 통보했다. A씨와 함께 전북대학교 기숙사에 입소한 대구·경북지역 학생 2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 보건당국은 지난 29일 점심식사를 위해 A씨가 들른 마이산휴게소에 대한 방역을 실시했으며, 휴게소 CCTV를 확보해 접촉자 파악중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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