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2월, 도내 소비지수도 급하강했다. 감염에 대한 공포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확산으로 외출이 극도로 자제되면서 소비흐름이 막힌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0년 2월 전북지역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했지만 전월대비 8.6%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수급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소형트럭, 자동차용내연기관 등의 자동차 생산이 -30.4% 줄어들었으며, 트랜지스터와 다이오드, LED같은 전자부품도 -13.4% 감소했다.

반면, 맥주와 주정, 소주 등 음료류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45.2% 급증했으며, 동물용 사료, 냉동조리식품 등 식료품도 7.5% 상승했다.

광공업 출하는 자동차가 -28.7% 줄어들었으며 전기·가스·증기업도 -2.8% 감소했으나 음료와 식료품은 각각 42.7%, 10.2%씩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공업 재고는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했는데 통신선, 전력선, 납축전지 등을 포함한 전기장비와 폴리실리콘, 폴리스틸렌을 다루는 화학제품이 각각 22.9%, 8.8%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월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65.0으로 전년동월대비 23.2%나 감소했는데 신발·가방(-48.2%), 의복(-41.1%), 오락·취미·경기용품(-40.8%), 화장품(-26.2%), 기타상품(-24.8%), 음식료품(-14.1%), 가전제품(-5.5%)까지 전 품목에 걸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신발이나 가방, 의복, 취미용품 등 생계에 직접적 영향이 적은 품목들에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진 것은 도민들의 소비패턴이 필수품을 제외한 물품 구매를 자제하는 등 소극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볼 여지가 있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의 영향도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날 발표된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2020년 3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3월의 전북지역 제조업 업황 BSI는 58로 전월(57)대비 1p 상승했지만 4월 업황전망 BSI는 전월(62)대비 2p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도내 경기상황이 쉽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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