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조용한 선거’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공식 선거운동을 코앞에 둔 후보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 마케팅’을 통해 선거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민주당의 경우 선거운동 방식을 두고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지만, 소수정당·무소속 후보들의 경우 적극적인 유세에 나섰다가는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어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30일 전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이날 홍보물 발송, 선거벽보 제출(4월 1일)을 마치고 다음달 2일부터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그동안 예비후보 기간에는 후보 본인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으나 다음달 2일부터는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은 물론이고, 일정 규모의 선거운동원을 둘 수 있다. 또 차량과 확성장치를 이용한 선거운동과 전화로 지지를 유도하는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후보들은 코로나19로 유권자들이 선거운동에 냉담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전략 수립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대규모 유세차량과 율동,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떠들썩한 유세는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신 유세차량을 통해 후보와 당의 홍보영상을 내보내는 동영상 유세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오는 4월6일로 예정된 개학 여부에 따라 유세 기조 변경을 고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당 김윤덕 후보(전주갑)의 경우 4월 5일까지는 이미 준비된 율동팀과 로고송 등은 일단 보류하고 유세차량만 이용해 선거운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반면 소수정당·무소속 후보들의 경우 기존 선거운동 방식을 고수해야 할지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해온 익숙한 풍경이지만 적극적인 유세에 나섰다가는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고, 조용한 선거운동에 동참하자니 민주당 후보들에 대항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무소속 김광수(전주갑)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원 교육을 갖고 코로나19 방역 참여 등 선거운동 방향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는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반면 무소속 최형재(전주을) 후보는 로고송을 비롯한 적극적인 선거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분한 분위기의 로고송을 선택하는 등 민심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유권자를 사로잡을 ‘묘수’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와 우울한 분위기 속에 유세차량과 율동팀, 연설원 등을 내세우는 기존 선거운동방식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회로 후보자들이 다양한 토론회를 통해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하고,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참신한 선거풍토가 자리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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