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 작가가 손자 손녀들에게 들려주는 마음으로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일들을 동화로 풀어놓은 <감나무 위 꿀단지>(가문비)를 펴냈다.

이 책에 실린 다섯 편의 동화는 어린 독자들에게 서로의 영혼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깨닫게 해 준다. 사랑하면 서로에게 값진 선물이 되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표제작인 ‘감나무 위 꿀단지’는 봉석 어머니가 공산 게릴라인 빨치산에게 시동생을 빼앗겼지만, 자신들을 해치러 온 그들이 기침을 해대는 것이 안타까워 아끼는 꿀단지를 줘 버린다는 이야기다. 꿀단지를 받아간 그들은 다음번에 기침에 효능이 있는 도라지를 내려놓고 떠난다. 전쟁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일깨워 주는 이야기이다.

‘잃어버린 사진 값’은 쌀을 몰래 팔아 사진 값을 겨우 마련했다가 그만 잃어버린 영숙 씨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마음을 나누면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백 번째 시루떡’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내 더위’에서는 가족과 친구와의 사랑을 정월대보름에 일어난 일을 통해 배우게 된다.

‘택배로 온 힘찬이’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순창출생으로 조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광주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1995년에 <수필과 비평>에서 수필로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됐다. 수필로 대한문학상, 단편소설로 여수 해양문학상, 동화로 천강문학상과 광주전남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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