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도 최근 해외입국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지역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확진자 한자리수를 유지하며 타시도에 비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 왔지만 해외교민과 어학연수, 여행객들의 한국입국이 크게 늘면서 최근 두 자리 수로 늘었고 13명의 확진자중 5명이 해외로 부터의 감염으로 확인되는 등 전북거주 입국자들의 감염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프랑스에서 어학연수 중 입국한 전주거주 2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도내 13번째 확진자가 됐다. 이에 앞서 28일엔 미국에서 근로체험을 하고 귀국한 20대 익산 거주 남성과 영국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돌아온 전주거주 20대 여성 등 두 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고 17일엔 미국 뉴욕의 아들집을 방문하고 귀국한 60대 부부도 검사결과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이들 모두 입국당시엔 증상이 없어 인천공항 검역을 통과 했다.
코로나19의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지속되면서 지금도 매일 불안한 두 자리 수 국내 감염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해외로부터의 유입까지 늘어나고 있는 건 또 다른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겨우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평가가 나오는 한국의 상황과 달리 유럽과 미국은 하루 수천 명씩이 코로나19 사망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얼마나 더 최악으로 치달을지 예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다. 내부로 부터의 확산방지를 위한 노력과 함께 이젠 해외로부터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 된 것이다.
정부가 내일부터 한국에 들어오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키로 한 것은 코로나19 신규확진 40% 정도가 해외입국자로 판명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늦은감이 있을 만큼 당연한 조치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해외입국자 모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해온 전북도가 이미 27일부터 해외입국자 전원을 자가 격리 관리한 선제적 방역조치는 긍정적이다.
철저한 관리를 다시 한 번 주문한다. 정부의 자자 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활보하고 다닌 외국인이 있는가 하면 해외 입국 후 증상이 있었는데도 정상정인 외부활동을 해 국민적 공분을 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후조치만으론 지금의 코로나19 유행 세에 맞설 수 없다. 국가비상 사태를 맞아 보다 단호하고 과감한 공권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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