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4월 6일로 예정되어있던 초·중·고등학교 개학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일선 교사와 학부모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예정대로 개학을 하자니 혹시 모를 감염이 우려되는가 하면, 이미 한 달 가량 개학이 늦춰진 상황인데다 또다시 미뤄질 때에 대비해 준비 할 수 있는 기간도 촉박하기 때문이다.

초·중학생 자녀들이 있는 학부모 A씨는 다음 주 초에 정해지게 될 개학 일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이들은 방학이 길어져서 좋다고 이야기하지만, A씨는 개학이 되면 되는대로, 미뤄지면 미뤄지는 대로 걱정이 많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A씨는 “교사가 진도를 체크해주시긴 하지만, 온라인으로 계속 수업이 진행되면 아이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겨둘 수밖에 없어 염려스럽다”이라며 “개학을 해 학교에 가면 어떻게 관리될지 모르니 그것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초등학생 자녀들이 있는 학부모 B씨도 마찬가지다. 역시 맞벌이 가정인 B씨가 빠듯하게 일정을 맞춰 아이들을 봐준 지도 곧 4주차.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해왔지만, 여기서 더 일정이 미뤄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보니 B씨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아이들이 알아서 꼬박꼬박 수업을 들어준다면 좋겠지만 직장에 다니고 있다 보니 일일이 체크하기도 어렵다.

B씨는 “학교에 보내도 걱정, 보내지 않는 것도 걱정이다”라며 “처음 2주, 4주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너무 길어지다 보니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일선 교사들도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개학을 미뤄야한다는 여론과 아직 마련되지 않은 온라인 수업 환경, 일정이 미뤄지며 수시로 변경되는 학사 일정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는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지만,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 경우 언제까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처럼 서버 관련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지 등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지금으로서는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학교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소재 한 고등학교 교사는 “예정대로 개학이 될 경우 확진자가 발생할 때에 대비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그래도 막상 실제로 발생했을 때와는 또 다를 수 있다 보니 염려스럽다”며 “지침이 내려왔으니 시설 마련은 어떻게든 되겠지만, 준비 기간이 촉박하다보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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