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해외입국자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잇따라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해외 입국이라는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해외에서 입국한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추가되면서 도내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전날(28일) 해외 입국자 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고, 이날 새벽 1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전북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모두 6건으로 집계됐다.

도내 11번째 확진자는 익산에 거주 중인 대학생 A씨(24)로 지난 28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해 12월 30일 해외 근로 체험차 미국 폴로리다 네이플스로 출발, 3개월간 미국에서 지내다가 지난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공항버스를 타고 익산으로 돌아왔으며, 마중 나온 부모님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다.

A씨는 27일 해외 근로 체험을 함께 한 동행자의 확진 판정을 받고 오전 11시경 익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그날 저녁부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 보건당국은 A씨를 원광대학교 병원 격리치료실로 입원시켰으며, 부모님과 접촉자로 분류된 승객 2명 등 5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현재 A씨의 접촉자 파악을 위해 리무진 및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CCTV를 확보했으며, 공항과 기내에서의 접촉자 파악을 위해 인천공항에 공문도 발송한 상태다.

전주시 완산구에 거주하는 도내 12번째 확진자 B씨(22)는 영국에서 지난 27일 국내로 입국했다. 무증상으로 공항검역에서 통과돼 자택으로 귀가했으며,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월 어학 연수차 영국으로 떠났으며, 어학원이 휴업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27일 인천공항에서 시외버스(호남고속)를 타고 전주로 이동한 뒤, 집까지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로 도착한 B씨는 해외 입국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덕진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자택에서 진료소를 이동할 때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B씨는 이동 시 모두 KF94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돼 특별히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B씨는 남원의료원에 입원중이다.

지난해 3월부터 어학연수 차 프랑스에서 지내온 도내 13번째 확진자 C씨(22·전주시 완산구)는 프랑스 리옹에서 파리를 경유해 27일 입국했다.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던 C씨는 시외버스(전북고속)를 타고 전주로 이동했으며, 집까지는 부모님 승용차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입국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인 C씨는 다음날 부모님 자가용을 이용해 덕진선별진료소를 방문, 검체를 채취했다. 일주일 전부터 두통증상이 있었으며, 29일 양성판정을 받은 C씨는 남원의료원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된다.  

도 보건당국은 C씨와 접촉한 가족 3명(부모, 형제)은 현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접촉자 파악을 위해 공항시외버스 CCTV 확인 작업중이다.

이처럼 도는 해외유입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도내로 들어오는 모든 해외 입국자를 자가격리 조치하는 등 강력한 관리 체제에 돌입한다. 지난 13일부터 도내 해외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데 이어 27일부터는 해외 입국자 모두를 자가 격리해 관리한다.

특히 전수검사 대상을 유럽과 미주지역 입국자에만 국한해 적용하는 중앙의 관리 체계보다 한층 엄격하게 확대 적용함으로써 더욱 촘촘하고 강력한 방역 체계를 갖춰나갈 방침이다.

또 도의 해외 입국자 전원 자가격리 방침에 따라 능동 감시로만 관리하던 체제가 27일 이후부터는 유럽, 미국지역 입국자뿐만 아니라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로 전환됐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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