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오수면 봉천리 산 39번지 일원 봉화산 정상부 봉수가 가야시대의 토축 봉수대로 확인됐다.

이번에 가야시대의 토축 봉수대 확인된 임실 봉화산 봉수는 임실군(군수 심민)이 추진하고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에서 발굴 조사한 결과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8년의 시굴조사에서 나무기둥 일부가 확인되었던 봉화산 정상부지역으로 조사결과, 암반층을 깎아 평탄하게 조성한 후 나무기둥을 세웠던 다수의 기둥구멍을 비롯하여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확인됐다.

이 기둥구멍[영정주공(永定柱孔)]들의 크기는 직경 25∼45㎝, 깊이 10∼20㎝ 내외로서 평탄하게 조성된 정상부에 토단을 쌓기 위한 버팀목을 지지했던 시설로 추정된다.

또한 불을 피웠던 흔적 주위로는 석재가 세워져 있는데, 이는 봉화의 발화시설일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영정주공과 발화시설을 통해 기록에서 보이는 ‘토축의 봉수’라는 사실을 입증해 주었으며, 기둥구멍 주변에서는 가야계의 회청색 경질토기 뚜껑, 접시를 비롯한 생활토기 등도 출토됐다. 

임실 봉화산 봉수유적은 기록에 의하면 ‘둘레 144m의 흙으로 쌓아 만든 것으로서 일명 두치(斗峙)봉수대’라고 알려져 왔다.

전주대학교 이상균 교수는 “이번 토축 봉수 발굴조사를 계기로 여타 토축 봉수와 비교, 고찰하는 종합적인 학술대회 등을 거쳐서 도지정문화재로의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실군 일원에는 현재까지의 지표조사를 통해 15개소의 봉수가 확인되었으며, 군은 향후 연계되는 다수의 봉수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봉수의 운영시기와 사용 집단세력, 그리고 봉수의 구조와 성격을 밝혀나가면서 문화재 지정 등의 보존관리 및 정비방안 등을 계획하고 있다./임실=임은두기자·led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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