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 유권자들의 선택이 제21대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연령이 하향되면서 만18세 유권자들의 선택이 투표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만18세 유권자들의 선택이 선거 판세를 뒤집을 만큼의 영향력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데다, 정치권에서 만18세 유권자를 사로잡을만한 이벤트가 없어서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에서 만18세 청년들의 선택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국회에서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투표권이 없던 만18세(2001년 4월17일부터 2002년 4월 16일 출생자)들은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투표권을 갖게 됐다.

25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보면, 2019년 12월 기준 전북 도내 만18세 인구수는 2만1474명이다. 도내 선거구별 만18세 인구수는 ▲전주갑 2178명 ▲전주을 3007명 ▲전주병 3518명 ▲군산 3229명 ▲익산갑 1390명 ▲익산을 2089명 ▲정읍·고창 1789명 ▲남원·임실·순창 1459명 ▲김제·부안 1280명 ▲완주·진안·무주·장수 1526명 등이다.

아직 선거인명부 작성이 이뤄지지 않아 유권자 숫자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20대 총선의 20대(19세~29세) 평균 투표율은 50%이상으,로 도내 평균 투표율(62.9%)을 감안하면 21대 총선에서도 만18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가능성이 높다.

이럴경우 선거구별 득표수 차이가 많지 않으면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실제 20대 총선의 도내 선거구별 득표수 1위와 2위의 표 차이를 보면 ▲전주갑 795 ▲전주을 111 ▲전주병 989 ▲군산 1만5919 ▲익산갑 1만181 ▲익산을 6876 ▲정읍·고창 2만1939 ▲남원·임실·순창 1만2761  ▲김제·부안 2324 ▲완주·진안·무주·장수 3259인 것으로 나타난다. 만약 득표수가 1000표도 차이 나지 않는 박빙 지역은 만 18세에서 얻은 표수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10대의 경우 특정 정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데다, 총선에 그다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고등학교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선거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해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후보 공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역부족이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만18세 유권자들의 표가 승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적 정서가 뚜렷한 지역에서 만18세 청년들의 표심이 4·15 총선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진보진영에서는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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