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생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학교 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학교 수는 초 424곳, 중 210곳, 고 131곳 등 모두 765곳이며 학생 수는 19만 4천 772명이다. 학급 수는 9천 48학급. 전년 2019학년도에 비해 학교 수는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등 3곳이 늘었으나 학생 수는 3.2%인 6천 412명, 학급 수는 0.2%인 20학급이 줄었다.
  학생 수가 주는데도 학교 수가 늘어나는 일은 대규모 개발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전주의 경우에도 에코시티와 효천지구, 혁신지구, 만성지구 개발로 인해 학교 신설 필요성이 제기됐고 올해 신설한 학교 대부분 여기에 위치한다. 에코시티의 경우 중학교 한 곳이 더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도교육청이 신설을 추진했지만 학군 내 학생 수 대비 학교 수가 적지 않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신설을 보류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 대한 학교 신설 목소리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여 주민과 교육청의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도 전망된다. 효천지구도 상황에 따라 학교 신설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학교 신설 대신 기존 원도심 학교의 이전을 추진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원도심 지역 학생 수는 줄고 있다. 2019년 기준 원도심학교 48곳 가운데 19학급 이상인 곳은 초등학교 4곳에 그치고 전주 지역 중학교 8곳은 모두 10학급 이하다. 학교 신설이 어렵다면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원도심 학교를 신규 개발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쉽사리 성사되지 않는다. 학군에 따라 배정된 학교가 이전할 할 경우 학교 근처에 사는 기존 학생들의 통학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공동체 중심인 학교의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전 정부에서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을 펼쳤지만 전북의 경우 거의 추진되지 못했다. 예산의 효율성을 앞세운 통폐합 정책은 작은 학교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감의 확고한 의지를 뛰어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학령인구의 계속적인 감소와 함께 교육 예산 효율성 측면에서 통폐합과 이전에 대한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교육청의 현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