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전북지역 무소속 후보들의 연이은 ‘복당 선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복당’이라는 카드를 꺼내며 민주당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민주당 전북도당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긴급 성명을 내고 후보자 지키기에 나섰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임정엽 완주·진안·무주·장수 예비후보는 2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안정시키고 완주·진안·무주·장수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전북은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길 바라는 도민의 마음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부터 친문 무소속 후보”라며 “저의 뿌리는 민주당인 만큼 당선되면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형재 전주을 예비후보도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당선되서 민주당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난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뒤 3선에 도전하는 김관영 군산 무소속 예비후보도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민생당을 탈당해 무소속을 선언한 김종회 김제·부안 예비후보도 “지역 여론에 따라 민주당에 입당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전북도당은 복당 불허방침을 재천명하며 이들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인사는 영구 제명하고 무소속 후보로 승리 후 민주당 입당도 불허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복당 발언을 한 후보들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관영 후보에 대해서는 “‘안철수’를 따라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둥지를 옮긴 데 이어 또다시 자유한국당 2중대 격인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꾸고 국회의원으로서 몸값만 올리기에 급급한 정치인으로 전락한 인물”이라며 “’안철수’를 따라 다시 부활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형재 후보에게는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문제를 거론했어야 마땅했다”면서 “민주당에 경고를 한다는 퍼포먼스까지 보이면서 당을 등지고 나간 사람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드러내며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기본적인 약속마저 헌신짝 버리듯이 하면서 자신만의 정치 울타리안에서 생성되는 착각을 멈춰야 할 것”이라며 “경선 불복자와 당의 평가를 피해 무소속으로 총선에 뛰어든 인사들의 복당과 입당을 불허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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