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10번째 확진자 A(67·남)씨의 최초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확진자가 전주시 우아동에 있는 대중 사우나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전북도는 A씨의 GPS 기록을 분석한 결과, 전주시 우아동에 있는 뉴그랜드대중사우나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9분까지 사우나를 찾아 세신과 이발을 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접촉자로 분류된 세신사와 이발사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실시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현재 자가격리 조치 됐다.

도 보건당국은 A씨가 사우나를 이용한 시간대의 방문객들이 자진신고 할 수 있도록 알림 문자를 발송했다. 또 사우나 CC(폐쇄회로)TV 영상 자료를 확보해 추가 접촉자 명단도 확인중이다. 사우나는 소독조치를 완료하고, 25일까지 영업을 일시 중지키로 했다.

아울러 감염원 파악을 위해 진안의 한 식재료 판매처에 대해서도 이날 확인에 들어갔다. 식재료 판매처는 민물매운탕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가 자라와 민물고기등의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도 관계자는 “본인이 동선을 일부러 숨긴 건 아닌 것 같다”며 “추가로 밝혀진 내용들은 GPS를 통해 근처에 머무른 시간이 확인됐고, 이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그제서야 기억이 나서 얘기해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10번째 확진자의 중복감염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했다. 알레르기성 질환을 갖고있는 확진자가 호흡 기능이 떨어진 상황이라면 초기 증상은 코로나19의 증상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6일이 최초 증상일이 아닐 수 있으며, 다른 호흡기 증상이 먼저 발생했고 이후에 감염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증상이 보통 5일 이내에 발현이 되는데, 확진자의 증상이 심해진 시점은 16일에서 18일 사이로 보인다”며 “그렇게 볼 때 확진자의 최초 증상일은 9일이나 10일 정도로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최초 증상일을 3월 6일로 못 박아 두면 역학조사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그 전과 후까지 폭넓게 들여다보려고 한다”며 “접촉자들도 접촉자가 아니고 감염원이 될 수도 있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지켜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41명이며, 이 중 3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명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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