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공모 절차가 진행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 이병천 대표가 임기를 끝마치면서 현재까지 자리가 비어 있다.

지난해 11월 재단 이사회가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올린 대표이사 복수후보 추천안을 부결시키면서 공백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당시 이사회는 복수로 추천된 2명의 후보가 지역문화예술계를 잘 모른다는 이유와 함께 총 7명의 임원추천위원 가운데 5명이 참석, 3명의 찬성으로 선정한 부분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 이사회의 부결은 지역문화예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된 추천이 부결된 데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기 위한 능력 범위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은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였다.

이번 대표이사 선정과정에서도 이 부분은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재단 대표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전북의 문화관광을 책임지는 자리다. 전북이 지닌 장점과 단점을 두루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해야 한다. 또한 지역문화계에 형성돼 있는 관계망을 알지 못한다면 허수아비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문화예술계에 대한 이해를 최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씨도 “객관성의 가치는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외지인이 지역과 관련이 없어 객관적일 거라는 시각에도 일부 동의하지만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문진금 평가에서도 보듯 지역실정을 모르면 잘 포장된 기획에 속아(?)넘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지역문화 전문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C씨는 현 재단의 추락한 위상을 거론하며 혁신을 위한 외부 인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단은 출범 이후 계속 뒷걸음을 쳐왔다. 전북도의 출연기관 평가에서 한 단계씩 떨어지면서 지난해는 결국 15개 대상 기관 가운데 꼴찌를 했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표절의혹, 관광사업 심사 불공정 시비 등 잇단 비리로 해마다 도의회로부터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또 직원들에 대한 엉터리 인사로 조직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재단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공공 문화예술조직을 경험하거나 이해가 깊은 외부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D씨도 “지난해 재단 대표 이사를 선정할 때 지역 인사가 빠진 이유는 바로 능력의 차이였다고 들었다. 공공 문화예술조직을 잘 이끌어 갈 사람이라면 외부인사라도 과감히 중용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지역성을 따지는 것은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다”고 외부 문화예술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대표이사를 선정할 임추위는 지난해 7명에서 한 명 늘어난 8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은 전북도 3명, 도의회 3명, 재단 2명 추천으로 구성됐다.
20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며 24일 서류심사를 거쳐 26일께 면접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면접 이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후보자를 발표하고 전북도의회의 인사청문을 통과하면 4월 중 임용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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