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개학이 새달 6일로 미뤄지면서 학사일정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도내 학교의 1학기 중간고사 시행 여부와 수업시수 조정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도교육청이 18일 발표한 ‘개학 추가연기에 따른 후속대응 방안’을 보면 유초중고 수업일수(10일)를 감축한다.

초중고는 법정 수업일수 190일을 180일로 줄이고 학기별 90일 진행하면서 여름방학을 단축하는 걸 권고한다.

1학기 수업은 4월 6일 개학 시 8월 12일 마무리하고 여름방학은 8월 13일에서 8월 31일 사이 운영할 수 있다. 고등학교는 최소 1,2주, 중학교는 최소 2주 휴식기를 갖도록 권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1학기 중간고사와 수업시수인데 이는 원칙적으로 학교장 권한이나 현재로선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1학기 정기고사는 중간과 기말 2번인데 수업일수 감축으로 중간고사를 거르거나 이를 수행평가로 대신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입시와 직결되는 고등학교는 중간고사를 치를 걸로 보인다. 한 고교 교사는 “내신이 중요한 고교에서 중간고사를 안 볼 리 있나. 1학기 2번 보던 시험을 1번 보면 학생들 만회할 기회가 그만큼 준다. 개학 5,6주 뒤인 5월 중하순에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행평가로 대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행평가 과정은 오랜 시간을 요하는데다 변별력 등 학생들 불만이 나온다. 반면 지필고사는 답이 명확하고 채점 70%는 기계가 한다. 시간이 부족할수록 평가체제가 단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업시수의 경우 학교별, 학교급별 견해차가 있는 걸로 나타났다. 수업시수는 각 교과목을 이수하는데 필요한 시간단위다. 학교들은 기존 시수를 유지할지, 줄인다면 어떤 기준을 세울지 제각각이다.

수업시수 감축은 일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주요교과를 우선시해야 한단 입장도 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수업일수 190일을 180일로 감축하면 학기별 1주씩(5일씩) 줄어들지만 웬만하면 시수를 유지하려 한다. 수업 대신 단원을 정리하는 학기 마지막 한 주를 활용하면 가능할 것”이라며 “시수를 줄인다면 주요과목과 창의적 체험활동(창체)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 창체 관련 안전교육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답했다.

몇몇 고교 교사는 “시수는 감축해야 할 거다. 모든 과목 시수를 일관되게 줄이는 게 타당하나 입시가 코앞이다 보니 국, 영, 수 주요교과에 집중해달란 의견도 있다”며 “창체가 현재 중요하나며 그 시간에 다른 과목을 소화해달란 얘기도 나오지만 학생들 숨 쉴 틈이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교육청 차원 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들은 “중간고사는 대개 진행할 걸로 본다”며 “수업시수는 학교 재량이고 교육부서 수업일수에 비례해 감축을 허용했으나 큰 틀을 제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며 “교육부나 시도교육감협의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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