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한정 전북대학교 약학대학 학장

코로나19로 우한-대구를 넘어서 이제는 글로발 전염단계로 WHO의 팬데믹이 공포되었다. 젊은 사람, 노인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는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우리는 누구나 예외 없이 두려움을 애써서 마스크로 가리고 3미터 권장 거리를 지키고 싶어 한다.
  0.7%의 사망률로 이탈리아, 중국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이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전염병이 돌고 있는 상황에 나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데에 위기의식과 두려움이 있다. 마스크 하나에 전국이 매달려 있는 형국이다. “우리는 살고 싶다”고 이 대란은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우한이 되어버린 대구에 자원봉사자가 줄을 잇고 있다. ‘나’도 예외가 아닌데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자원봉사자는 본인의 일상을 접고, 살고자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는 대구로 기꺼이 향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의 대구자원봉사자는 적어도 의식이 큰 사람, 즉 대아를 가지고 사는 사람으로 여러 사람의 동의와 심중을 헤아린 넓은 범주의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다.
  또 다른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코로나의19는 잠복기가 2-14일 정도로 증상이 없을 때도 감염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다. 확진자는 아니지만 의도치 않게 자가격리 대상이 된 분들의 소식이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된다. 내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우려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스스로에 대한 격리를 엄격하게 수행하고 있는 분들의 자세는 나의 안전에 대한 요구 이전에 전체에 대한 이해와 책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긴 세월을 거쳐서 우리가 이루어온 국가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고,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우리의 터전임을 알기에 행여나 나의 사소한 부주의가 폐가 될까 조심, 또 조심하며 혼자 고립의 3월을 견디고 있다. 확진자, 자가격리자를 비롯하여 공동체의식에 사회적 고립을 실천하고 있는 국민이 대한민국 그 자체인 것 같다. 귀한 마스크 나눔 운동, 마스크 안사기 운동이 우리 국민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의 성숙함에 우리 모두는 이 나라 국민임이 감사하고 또 다른 각도의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세계적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에서 6개월내 코로나19치료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였다.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정립한 기업이기에 개발과 동물시험을 지칭하는 비임상시험을 동시에 진행, 임상절차를 간소화하는 방법을 강구하여 제시한 시일이 6개월인 것이다. 셀트리온으로 대표되는 바이오기업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바이오강국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위기가 기회로 전환되기를 우리 모두는 바라고 있다.
  전북도민으로서, 주로 수도권 및 오송과 더불어 전라북도에도 이러한 바이오의 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은 지역균형을 넘어서서 바이오의 거대한 지역파급효과 때문이다. 인공지능시대로 우리 다음 세대에서는 예측 못할 변화가 성큼 다가오기 전에 바이오는 우리 젊은 세대의 일자리와 더불어서 국부를 창출할 원천이기에 우리 삶의 터전인 전북이 이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이러한 바이오 신약개발의 핵심 교육과 연구의 주체는 약학이며 2020년 올해부터 약학대학이, 전북대학교 약학대학을 포함하여 전북에는 3곳이 되었다. 약학은 바이오의약품을 비롯한 신약개발 기반 과목의 교육과정으로 주로 구성이 되어있다. 약학인을 배출하는 약학대학은 바이오의 최적의 인재산실인 것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전북에도 바이오의 창업, 개발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 질 것을 기대하며 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내 제약기업 육성 환경을 조성해 주었으면 한다.
  전북도 기회와 일자리가 눈에 보이는 바이오를 선도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전 국민적 헌신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코로나치료제 인터뷰와 함께 제2, 제3의 코로나를 예방, 치료할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을 전북이 선도할 수 있는 역량과 배경을 가지고 있음을 국내외에 선포하는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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