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교육 10년을 검증할 양적 종단연구 대상학교 선정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도교육청은 2011년 시작한 혁신학교 효과성과 모든 학교 혁신 여부를 살피기 위해 혁신학교와 일반학교 99곳 대상으로 ‘전북 혁신교육 양적 종단연구’를 추진한다.

종단연구는 질적, 양적으로 구분하는데 정성적 요소를 다루는 질 연구는 전북 혁신학교 질적 사례 연구 등 지난해 이뤄졌다.

오랜 기간 특정인을 좇아 수치화하는 양적 연구는 올해부터 3년 동안 진행한다. 짧은 기간을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 연구를 병행한다.

‘패널연구’는 현재 초4, 중1, 고1이 초6, 중3, 고3이 될 때까지 3년간 변화를 추적한다. ‘경향연구’는 초4부터 고3까지 2020년 한 번 경향성을 본다.

연구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하는데 설문 대상 표집이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혁신학교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

용성중과 회현중처럼 대표적인 곳이 빠지는가 하면 오랜 기간 지정한 곳보다 최근 3년 지정한 곳이 많은 걸로 나타났다.

2월 18일 기준 참여학교 명단을 보면 혁신학교 40곳 중 지정 6~10년차는 12곳인 반면 1~3년차는 14곳이다.

14곳의 경우 최근 3년 지정한 26곳 절반 수준이다. 혁신교육 10년을 아우르는 만큼 오래, 제대로 운영한 학교를 우선시해야 한단 설명이다.

학교 선정 폭이 좁다고도 한다. 경향연구를 추가한 건 7년, 9년 등 타 시도에 비해 짧은 패널연구를 보완하기 위해서인데 두 연구 대상이 대개 겹친다.

경향연구 대상(42곳) 중 2곳을 제외하곤 패널연구 대상(97곳)과 같다. 두 연구 참여학교가 달라 대상이 늘면 결과도 설득력을 더할 거란 분석이다.

원인으로는 학교 부담감을 꼽는다. 수년째 혁신학교를 운영 중인 ㄱ학교 전 관계자는 “교사들은 회의를 통해 연구보다 교육과정에 힘쓰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ㄴ학교 관계자도 “질적 연구도 참여하는데 양적까지 하는 건 부담”이라고 답했다.

일반학교는 일반학교대로 혁신학교와의 비교를 꺼리는 상황, 처음이나 마찬가지인 중요한 연구 밑작업에 힘써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교육계 관계는 “양적 연구는 밑작업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세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대표성을 갖는 학교, 더 많은 학교가 함께할수록 정확하고 풍성한 결과가 나오는 만큼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많은 예산(올해 약 1억 3천)을 투입해 전북 핵심정책을 확인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주관기관인 전북교육정책연구소 관계자들은 “학교에서 협조를 안 하면 할 수가 없다. 가장 큰 어려움이다. 찾아다니며 참여를 유도했고 계속해서 설득할 것”이라며 “두 연구 대상을 같게 할지, 다르게 할지는 관점의 차이다. 학교에 따라 학급이 다르기도 하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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