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코로나19로 인한 유초중고 개학연기 상황, 한국 학제개편(9월 학기제) 공론화 이유로 외국 유학을 거론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 교육감은 1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개학연기 장기화를 예측하면서 한국 학제개편을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외국 학교를 가려면 학기 조정하기 힘들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글로벌 스탠다드(국제규범)에 맞춰 신학기를 3월에 시작하는 우리나라 학제를 조정하는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이 시사한 ‘9월 학기제(9월 새 학년 시작)’의 경우 교육계 오랜 쟁점이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는 등 교사와 학부모 중 이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있다.

9월 학기제 찬반과 별개로 김 교육감 발언은 아쉽다는 의견이다. 학부모들이 현 시점에서 9월 학기제를 제안하는 이유와 다를 뿐 아니라, 중요한 문제를 단순히 외국과 맞지 않는다는 시각으로 접근해서도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 학부모는 “코로나19로 개학이 자꾸 미뤄지고 4월, 5월이 돼도 안정되지 않을 거 같아 9월 학기제 얘기가 나온 거 아닌가. 애들 건강과 학습 다 지키기 위해서”라며 “유학생이 오고 가는 편의로 바라볼 사안은 아닌 거 같다”고 밝혔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9월 학기제는 대선에서도 늘 나오는 문제로 진지하고 장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경향이긴 하다”면서 “다만 개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시점에 교육감으로서 이 같이 발언한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휴업이 계속되는 만큼 이쯤 전세계 추세에 맞추는 걸 공론화하면 어떨까 하는 취지"라며 "학제가 달라 유학을 오가는데 불편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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