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治)를 바로잡는데 도움(資)이 되고, 시대를 마주하는(通) 거울(鑑)이 된다.’

중국 송나라 시대 정치가였던 사마광이 편찬한 책을 마주한 당시의 황제 신종은 이렇게 소감을 밝히며, 그 책의 제목을 ‘자치통감(資治通鑑)’이라고 이름 붙였다.

남원의 현대판 자치통감이라 부를만한 사진·영상 저장소(아카이브)가 문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남원시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행정의 모든 사진, 영상자료를 남원시 홈페이지에 ‘춘향찰칵’이라는 메뉴로 정리해 이달부터 시민에게 공개했다.

기존의 아날로그 사진과 영상을 디지털화하고, 이후의 자료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작년 2월부터 진행한 아카이브(기록보관소) 작업이 완료된 것.

지금까지 창고나 서고에 쌓아두었던 남원시 행정자료는 사진자료 20만장, 비디오테이프 1000여개, CD 20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 각종 신문 스크랩 등의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화해 남원시의 모든 자료를 통합 관리하는 홍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때문에 습기나 화재, 분실 등으로 인한 훼손의 위험 없이 안전하게 자료를 보관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남원시는 ‘춘향찰칵’을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또다른 기록물 아카이브인 ‘남원다움’에서도 열람할 수 있도록 배너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환주 시장은 “귀중한 행정자료를 쌓아두기만 하는 수동적인 보관으로 인해 자료의 능동적 활용에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춘향찰칵’ 개통을 통해 다양한 곳에 남원의 과거가 활용되길 기대해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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