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심각한 확산을 경고하는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지금의 추세라면 전 세계 성인의 40%이상을 감염시킬 수도 있어 심각성과 공포가 다시 고조되는 상황이다.
독감보다 빠른 전파속도에 기침이나 발열 같은 유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전염이 되다 보니 본인이 자각증상을 느낄 땐 이미 늦은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들의 무더기 감염 역시 이 같은 급속한 무증상 전염사례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확진자수 감소에 따른 낙관론에 제동이 걸렸고 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국내는 물론 국외로부터의 강력한 감염원유입 차단이 시급한 현안이 됐다. 
더욱이 수도권으로 부터의 대규모 집단 감염에 이어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감염동선이 확인되지 않은 산발적인 확진자 발생은 국내 전역이 코로나19에 최고의 위기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주고 있다.
전북의 경우 타도와 달리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도민들의 심적인 불안과 걱정을 달래주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지속적인 집단발병에 결코 전북도 예외일수는 없다. 한  달 안에 끝날 일이 아닐 것 같다는 불안한 전망이 나오면서 이젠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파속도나 감염경로를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일수도 있어 이로 인한 물적, 심적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지난 1월 20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찾아온 1차 충격은 2월18일 신천지교인 확진자가 나오면서 2차 충격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3차 충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확대와 함께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서둘러야 한다.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주변을 위협하는데 더해 매일같이 사망자가 늘어난다는 소식은 또 다른 심적 위협이 될 수 있기에 더욱 각별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단 것이다.
국경 없는 감염이 세계를 흔들고 있다. 빈틈없는 차단노력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와 감염억제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국민들에겐 여유와 배려와 인내를 요구해도 되지만 정부는 더없는 강력한 의지와 결단을 통해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강력하고 발 빠른 선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정부지만 코로나19의 기세를 꺾기는 역부족인 현실이기에 더욱 그렇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