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전 예고 없이 이날 저녁 충북 오송의 질병관리본부 현장을 찾은 문 대통령은 “질본은 칭찬받고 격려 받을 자격이 있다”며 두 달 가까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관계자들에게 ‘밥차’와 함께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홍삼액을 직접 사보내는 등 질본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뜻을 여러 번 밝혀 왔지만 현장 방문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질본 직원들에게 “솔직히 힘들죠”라며 노고를 위로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만들어낸 방역 성과를 언급하며 힘을 북돋웠다.

문 대통령은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라 세계가 평가하고 있다. 국민에겐 치유다”라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상자를 찾아내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검사를 해서, 감염을 확인하면 적절한 치료로 사망율을 낮춘 것에 국제사회가 평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빠른 속도를 내는 진단키트와 시약, 자가관리앱을 활용한 특별입국절차는 전면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며 “질본은 좀 더 자신있게, 당당하게 질본이 이룬 성과를 얘기하고, 국제사회에도 제공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고생하면서 국민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은경 본부장은 “사스 극복 후 노무현 전 대통령과 평가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병관리본부가 만들어졌다”며 “국민 피해를 줄이고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인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이던 정 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인연을 맺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차관급인 질병관리본부장을 맡게 됐다.

청와대는 과중한 업무로 도시락 끼니도 거르는 직원들에게 문 대통령이 준비한 밥차에는 따뜻한 밥과 갈비찜 등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