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시설 가운데 하나인 전주소리문화관(관장 유현도)이 2020년을 ‘자생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기획을 준비했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외부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소리의 본향인 전주의 명성을 확고히 하는 일이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사)전통문화마을(대표 김진형)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소리문화관의 발자취와 비전을 들어 본다.

  전주한옥마을 초입에 위치한 전주소리문화관(관장 유현도)은 많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시설이다.
  전주소리문화관이 지난 3년 동안 연중 상설국악공연으로 진행한 ‘세상의 소리 전주의 소리’와 ‘전주한옥마을 거리행렬’은 2019년 기준으로 연간 3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또한, 천년전주 소리나눔교실, 소리제작소, 도란도란 소리문화체험 등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상설로 운영하면서 교육 부문에서 연간 640여 명, 체험 부문에서 연간 1,500여 명의 유료참가자를 확보했다.
  특이한 것은 전주소리문화관이 상설로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지원금이 아닌 자체사업수입금으로 추진해 왔다는 점이다.
  민간위탁 문화시설인 전주소리문화관이 자체수입만으로 공연, 교육, 체험 등 연중 상설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운영단체인 (사)전통문화마을이 15년 간 문화예술 기획 및 사업 추진을 통해 쌓아 온 다년간의 노하우와 내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체수입금만으로 운영이 어려운 사업들은 문화예술 관련 중앙기관 및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사업 공모와 후원회 유치를 통해 기획사업으로 추진해 왔다.
  기획공연으로 추진된 바 있는 창작연희극 히히낭락은 전주시의사협회의 후원을 통해 2018년부터 연 10회 이상의 공연을 유·무료로 진행했다.
  또 고품격 국악콘서트 풍류삼매경(전북문화관광재단 공모 선정), 국창 오정숙 추모음악회(전주시 민간보조 지원사업 공모 선정), 조선의 왕 광대를 만나다(전주시 민간보조 지원사업 공모 선정). 경기전 수문장 교대의식(전주시 지원사업), 전주한옥마을 절기축제(전주시 지원사업), 연말기획공연 매듭달(전주시 지원사업) 등 다양한 고품격 국악공연을 선보이며 2019년 기준으로 9만3천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이밖에도 지역주민 대상 판소리 중심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일상에서 판소리가 흐르는 삶을 위하여’(전북문화관광재단 공모사업 선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예술공연 직업체험프로젝트 ‘이리 오너라 나의 꿈’(전라북도교육청 공모사업 선정), 문화예술단체 연수단원 지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모사업 선정) 등을 추진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는 무료로 수준 높은 공연·교육·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신진 예술가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창작기회를 제공해 왔다.
  특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위탁보조금 대비 자체수입운영 비율을 보면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32.96%에 불과했던 비율이 (사)전통문화마을이 위탁운영하기 시작한 2017년에는 52.45%, 2018년 89.28%, 2019년 84.37%로 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전주시가 전주소리문화관을 개관하면서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던 ‘자생의 공간’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이다.
  이러한 사업추진성과에 힘입어 2020년에는 굵직하면서도 일상적인 공연, 교육, 체험, 전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고는 있지만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에게 지속적으로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제공해온 기존 연중 상설 공연, 교육, 체험, 전시 프로그램을 유지·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기획프로그램으로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과 공동으로 전라북도의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을 만날 수 있는 소리열전을 3일 간에 걸쳐 운영할 예정이며,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들의 일상에서 판소리가 흐르는 삶을 위하여 판소리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6월부터 11월까지 20회차에 걸쳐 추진할 예정이다.
  경기전 수문장 교대의식, 조선의 왕 광대를 만나다, 전주한옥마을 절기축제 등 전주시가 지원하는 기획공연과 자체기획 교육프로그램으로 판소리 속 캐릭터와 음식 이야기 등이 주제가 되는 판소리 인문학 콘서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유현도 관장은 “올해 그동안의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했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하고 있는 형편이다”며 “하지만 이후 상황이 호전되면 4년째 운영하며 쌓아 온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어 시민과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전주소리문화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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