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일곱 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 A씨의 감염원과 감염경로 확인이 늦어지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A씨의 이동 경로가 당초 진술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역학조사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도내 7번째 확진자인 A씨가 첫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한 날짜보다 10일 전에 약국을 방문해 진통 해열제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주 시내 2~3곳에서 1시간 이상씩 머물렀던 사실도 추가로 발견되면서 도는 A씨가 신천지 관련 소규모 모임에 참석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할 방침이다.
5일 전북도는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전달받은 GPS 자료를 토대로 A씨에 대한 동선 일부를 공개했다.
진북동에 거주하는 A씨는 신천지 자율격리가 이뤄지던 지난달 18일 인후동의 한 약국을 방문해 타이레놀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 방문은 A씨의 진술에는 없던 내용으로 만일 코로나19 증상 때문에 약국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역학조사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도에 따르면 A씨는 약국 방문 사실에 대해 처음에는 소화제를 구입하기 위해 들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중에는 눈에 난 다래끼 때문에 타이레놀을 사려고 약국을 방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도는 곧바로 약국을 대상으로 확인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예배 이후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집에만 있었다던 A씨의 진술이 사실과 달라진 부분이 있어, 진술 신빙성 확보를 위해 카드 사용내역, CCTV 조회 등을 추가로 조사를 진행 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감염원 찾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최초 증상일이 본인이 느낀 것과 달라질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며 "GPS상 1시간 이상씩 머무른 곳들이 혹시 사회에서 염려하고 있는 신천지 교인의 소규모 장소인지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 관계자는 확진환자는 동선을 모두 진술했음에도 불구하고 도 보건당국이 공개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동선 공개는 접촉자 등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누락되거나 조사 지연으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7번 환자는 지난달 28일 최초 증상이 발현됐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이전 동선은 공개 사안이 아니다"며 "다만 2월 16일 신천지교회 예배는 감염원으로 살펴볼 의미가 있어서 공개했다"고 전했다. 
확진환자가 방문한 약국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소화제가 아닌 다른 약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정확한 확인이 필요해 사실을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송하진 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코로나19 대응 시군 재난안전대책회의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송 지사는 3월 초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여기고 당분간 사회 전반에서 펼쳐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모두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추경예산을 신속집행시켜 도민들의 얼어붙은 경제 심리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은 물리적 접촉과 이동을 최소화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자는 보건 캠페인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주원인이 집단감염인 점에서 착안해 시작됐다.
송 지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확산을 위해 공직사회에서부터 향후 1~2주간 종교집회 등 모임과 외출 자제을 자제해야 한다”며 “마스크쓰기, 손씻기 등 예방행동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도는 구내식당의 이용시간을 층별로 구분하고 배식 시에 앞사람과의 간격 유지하기, 청사 출입구 일원화와 청사 출입시 공무원증 패용 손소독제 사용 등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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