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북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코로나19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으며 전월동월대비 상승했다. 그러나 전월과 비교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항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3일 발표한 '2020년 2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9로 전월대비 0.0% 보합을 보였으며,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한 흐름을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는데 설 명절을 끝으로 찾아온 비수기와 코로나19 확산 시기가 겹치면서 수요가 감소해 무(-33.5%), 상추(-21.7%), 깻잎(-27.1%) 등 농산물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국제LPG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동차용LPG는 7.8% 상승했으며, 자동차보험료(4.4%), 공동주택관리비(3.6%)도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도 전월대비 1.0% 하락했는데 딸기는 -26.5% 급락했으며, 신선어개류만 전월대비 2.1% 상승했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살펴보면 전월대비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는 0.7% 상승했으며, 가정용품 및 가사 서비스도 0.4% 올랐다. 반면, 오락 및 문화(-1.2%), 교통(-0.6%) 부문은 하락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바깥외출을 극도로 꺼리면서 그와 관련된 소비자물가도 덩달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가 호흡기 관련 질병으로 분류되면서 공기청정기 수요도 전월에 비해 22.5%나 급증했으나 단체활동 등이 제한 받으면서 해외단체여행비는 -5.8% 줄었다. 다중이 모이는 행사 자체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이와 관련된 생화 판매도 -12.2%나 줄었다.

바깥 출입에 제약을 받으면서 직장인들의 식사풍경도 외부 식당이 아닌 구내식당으로 진로변경 되면서 구내식당식사비는 전년동월대비 6.5% 늘었다.

품목성질별 동향에서도 상품은 전월대비 0.1% 하락했는데 농축수산물은 수요 감소로 전월대비 0.6% 떨어졌으며,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약보합세를 보였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강보합을 보였는데 공공서비스의 경우 국외여행의 급감으로 국제항공료가 -4.2% 하락했으며, 개인서비스 역시 해외단체여행비와 휴대전화료 등은 각각 감소세로 돌아섰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 관계자는 "각 분야별로 코로나19의 영향이 끼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비스는 가중치가 높다보니 강보합세를 보였으며, 특히 서비스항목의 경우 여행업계가 위축되면서 항공 부문에서의 감소세가 뚜렷한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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