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전북 군산의 아들집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의 남편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전북에서 모두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게 됐으며, 도 보건당국은 부부의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구에서 군산시 나운동 작은아들 집으로 온 도내 네번째 확진자 A씨(여·70세)가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남편 B씨(남·73세)도 이날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함께 검사를 받은 아들부부는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고 군산 자택에서 자가격리중이다. 남편 B씨는 26일 확진판정을 받은 A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곧바로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확진판정이 나와 전북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하게 됐다.

도내 다섯번째 확진자인 남편 B씨는 경미하게 기침과 인후통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폐렴소견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고령이고 코로나19 확진 판정 전부터 갖고 있던 질환이 있었던 만큼, 건강 관리에 보다 신경쓰겠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앞서 A씨는 남편 B씨와 함께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군산시 나운동 작은아들 집으로 왔다. 군산에 온 뒤 부부는 이튿날인 21일까지 작은 아들 집에서 외출하지 않았다. 이후 22일 오후 쯤 부부는 은파호수공원을 산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정오부터 A씨는 목이 칼칼하고 기침 증상이 나타났으며 이날 아들 직장이 있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자동차 공업사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군산의 식자재 마트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오후 군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으며, 보건소측은 검사를 받으러 온 A씨에게 유증상자로 분류됐으니 외출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A씨는 당일 오후 2시쯤 작은아들의 직장이 있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을 다시 찾았으며, 장봉렬내과에서 진료를 보고 한사랑약국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에는 혈압약을 처방받기 위해 동군산병원과 동군산약국을 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오후 4시쯤 작은아들 부부, 남편과 함께 서천군 서천읍 특화시장을 찾았다.

이튿날인 26일에 확진 판정을 받고 익산 원광대병원 음압격리병상에 입원한 상태다. 도에 따르면 부부는 줄곧 함께 지내 대부분의 동선이 일치하다고 밝혔다. 다만 남편 B씨는 식자재 마트와 보건소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도 보건당국은 "부부가 외출을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부분 작은 아들의 승용차를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남편이 확진판정을 받은 27일 오전부터 즉각대응팀을 꾸려 확진자와 가족인 접촉자들에 대한 동선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환자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진행하면서 일대일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2차례,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부부가 방문했던 모든 시설에 대해서는 소독이 완료 됐으며, 장항읍에 위치한 장봉렬 내과는 휴업에 들어갔다.

한편, 도내 확진환자 접촉자로 관리중인 대상은 모두 78명이다.
도내 두번째 확진자(113번)의 접촉자 70명 중 55명은 자가격리중이고 15명은 감시해제됐다. 세번째 확진자(231번)의 접촉자는 18명이며 모두 자가격리중이다.

이외 31번 환자의 도내 접촉자는 모두 3명으로 이중 2명은 감시해제 돼 1명만 자가격리 중이다. 또 145번 환자 접촉자 1명과 390번 환자 접촉자 1명은 아직 자가격리 상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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