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 청와대 국민청원이 세 대결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며 올라온 ‘탄핵 촉구’ 청원과 국민 건강을 위해 바이러스 퇴치에 힘쓰는 정부를 지지하는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 청원이 맞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감정적 의견들이 인터넷 정책제안 공간을 이용해 극단적인 세 대결이 불 붗자, 국가재난 상황에 더 혼란을 부추기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

지난 4일 게시된 탄핵 촉구 청원은 27일 오후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문 대통령과 정부를 응원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온 지 하루 만에 5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탄핵을 주장하는 청원인은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한다는 청원은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악조건 속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가 바이러스 퇴치에 힘을 쏟는다”며 믿고 응원한다는 지지를 보냈다.

이 같은 청원 대결을 두고 국가정책과 현안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답한다는 국민청원 취지와 거리가 있는데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이 같은 논쟁은 소모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한 교민 이천 임시생활시설 퇴소 관련 글을 게재하고 “국민의 단합된 힘이야말로 역경을 이겨내온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단합된 힘이 절실한 때”라며 “서로 의지하고 격려할 때 위기가 희망을 바뀔 것이라 믿는다”고 적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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