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집단발병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확진자만 이미 1천명을 넘어섰다. 이제는 해외로 부터의 유입보다 국내에서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접촉에 의한 3차감염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모든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을 만큼 국민적 불안감과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명의 전파자로 인한 추가 발병은 곧바로 ‘집단 발병’의 근원이 되고 그 전파 속도 역시 급격하단 점에서 정부대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할 정도다.  
정부는 대구 신천지 슈퍼전파 사태가 정점에 다다르면서 이번 주 내에 변곡점을 만들어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학교개학을 더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에서부터 총선연기론까지 제기될 만큼 코로나19가 언제 그 기세를 누그러뜨릴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해외에선 이젠 한국인이란 이유만으로 입국을 거절하는 국가들이 속출하면서 국민적 자존심에 까지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다.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간 한국인이 무더기 강제출국 조치되는 수모를 당했고 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는 한국인 신혼부부들의 입국을 보류하고 격리조치 했다. 심지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도시들 까지 한국인 입국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해외 각국이 한국을 코로나19 위험국가로 낙인찍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해 지역 내 확산과 지역 외 확산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할 만큼 상황은 악화일로다. 언제 끝날지 모른 다는 위기의식은 생필품사재기현상으로 까지 이어지면서 극심한 혼란에 대한 걱정도 커져만 간다.
도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전북도는 도내 신천지 전체 신도에 대한 감염 전수조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지방방역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하루 17회 운행하던 '전주~대구'간 시외버스 운행도 중단했다. 정부의 초기대응실패, 안일한 대처 등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지금은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을 믿고 따라야 할 만큼 상황이 급하다. 
공동시설 안에선 단 한 명만 감염돼도 이는 곧 그 시설의 폐쇄를 의미할 만큼 위협적이다. 주요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집단발병 위험요인에 대한 선제적 조치, 국민개개인의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만이 그나마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 감염국 오명을 벗고 가중되는 혼란을 막기 위해선 민관의 협력만이 최선인 지금이다. 심각한 재난, 한뜻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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