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범의학계 전문가 초청 간담회 형식의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긴급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범의학계 전문가 초청 간담회 형식으로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국민의 소비진작, 위축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며 예비비 활용과 함께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할 것”을 공식화했다.

앞서 지난 20일 유성엽 민주통합의원모임 원내대표가 코로나 추경편성을 촉구했으며, 전날에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2월 말 정부가 발표할 코로나 종합경기대책에서 추경안을 세워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현 상황을 ‘통상적이지 않은 비상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비상한 경제시국에 대한 특단의 처방을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경제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즉각 행동에 나서달라”면서 “타이밍이 생명인 만큼 정부가 준비 중인 경기보강 대책 시행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전주에서 시작된 임대료 인하 운동도 재차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높은 시민의식이 상황을 헤쳐나가는데 큰 힘이 된다”면서 “전주에서 시작된 사회적 연대가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수원 속초까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불안을 퍼뜨릴 수는 있어도 사람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우리가 가진 위기 극복 역량을 믿고 감염병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다같이 힘을 합쳐 나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는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 김성란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회장,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 정희진 대한항균요법학회 부회장, 최은화 대한소아감염학회 부회장, 김상일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실무TF장·이희영 실무TF·최영준 간사 등 감염병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달리진 코로나19 양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고 정부의 방역 대책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한편 한편 청와대는 위기단계 ‘심각’ 격상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체제로 전환한다. 기존 일일상황반 회의를 유지하면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주재하는 ‘코로나19 대응 전략회의’를 공식화해 25일부터 본격 가동한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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