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모든 유초중고가 새 학기 개학을 일주일 미룬다. 대학들은 이달 말 대거 입국할 중국인 유학생 관련해 격리 공간 확보에 나섰다.

정부가 코로나 19 사태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려, 도내 교육계 비상대응체제도 강화하는 것.

교육부는 23일 전국 모든 유초중고, 특수학교, 각종 학교 개학을 3월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개학 연기에 따라 학교는 여름, 겨울방학을 조정해 수업일을 확보하고, 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법정 수업일수 10분의 1 범위(유치원 18일, 초중등학교 19일) 안에서 감축할 수 있다.

교육부는 향후 상황을 고려해 개학연기 추가 여부를 검토한다. 시도교육청, 학교와 협력해 학생 학습지원과 생활지도, 유치원과 초등돌봄 서비스, 학원 휴원과 현장점검 같은 후속조치도 시행한다.

우선 학생과 학부모에게 담임과 학급배정, 연간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안내하고 가정에서 학생들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선 위생수칙과 시설방역을 강화한 뒤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북도교육청은 같은 날 오후 국과장회의를 열고 세부사안을 논의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개강을 앞두고 2월 말 한국으로 들어오는 가운데, 도내 대학들은 이들 수송부터 관리까지 대책을 세운다. 지자체와도 협력한다.

전북도는 21일 오후 도청에서 도내 대학 10곳 총장, 전주 군산 익산 정읍 완주 시장 및 군수와 ‘중국 입국 유학생 관리 지원 협력방안 회의’를 가졌다.

대학들은 유학생들을 자체차량이나 관광버스로 인천공항에서 기숙사까지 수송한다.

유학생들을 최대한 기숙사에 입소 조치할 계획이나 강제할 수 없는 만큼 ‘기숙사 입소자’와 ‘자가 격리자’로 구분해 관리한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0개 대학 중국인 유학생은 신입생을 포함해 2천 500여명이며 이 중 기숙사에 입소하는 학생은 1천 400여명, 원룸 등 자가격리 대상 학생은 1천 100여명이다.

대학이 밝힌 이달 말 중국인 유학생 입국자 규모(21일 기준)는 전북대 500여명, 원광대 340여명, 우석대 300여명, 전주대 240여명, 군산대 180여명이다.

보통 2인에서 최대 6인까지 함께 쓰는 기숙사를 1인 1실로 사용해야 해 부족한 곳이 있고, 특히 유학생들이 기숙사에 얼마나 들어갈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일부 대학의 경우 시설이 부족할 걸 대비해 모텔 같은 민간시설을 알아본다는 설명이다. 대학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인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공간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몇몇 대학은 입소 희망자가 20%선일 걸로 내다봐 입소 및 휴학을 독려하거나 자가격리자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가격리 시 대학별 전담요원을 배치해 매일 1회 이상 상황을 확인하고 외출자제를 권고한다. 하지만 이들 외출 여부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사실상 통제가 어렵다./이수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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