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치단체들이 단체여행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서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금성 인센티브가 여행객을 유치하는데 한계가 있어, 차별화된 콘텐츠 상품 개발과 지역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수도권과 대도시에 편중된 여행객을 지역으로 분산시키기엔 효과적이지만, 재방문율을 높이는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따르기 때문이다.
20일 전북도는 올해 해외 단체여행객 1만7000명 유치를 위해 여행상품을 개발·운영할 여행사에 3억원의 인센티브 지원 계획을 세웠다.
크루즈·전세기 등을 활용한 인센티브 지원으로 외국인 단체여행객의 발길을 붙잡고, 국가별 여행상품도 마련해 나간다는 게 도의 구상이다.
크루즈의 경우 군산항으로 입항하거나 타 시도에서 입항해 도내 2개소 이상을 관광하면 1인당 1만원을 지원한다.
청주, 무안공항 연계 전세기 인센티브는 도를 방문한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도내에서 1박 이상 유료 숙박을 하면 인원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전북을 찾은 외국인 단체여행객은 1만793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8329명이 중국·대만에서 왔으며, 전년도(2018년)에 견줘 2981명이 늘었다.
반면 일본은 2018년(2750명) 보다 1304명 줄었다. 대만·싱가폴·말레이시아 여행객도 2018년 4476명에서 2019년 6278명으로 근소하게 늘었다.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해 도는 최근 3년간 1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2017년 1만 2900명의 여행객 유치를 위해 2억4000만원을 썼다.
2018년에는 1만4176명의 외국인 여행객을 불러오는데 3억원을 들였다. 지난해에도 3억원을 써 1만7937명의 여행객을 유입시켰다.
각 시·군도 단체 여행객 유입을 위해 비슷한 지원들이 이뤄지고 있다. 무주군은 지난해 단체 여행객 유입을 위해 6600만원을 썼다.
이를 통해 1만846명의 여행객을 모았다. 부안군도 3432명의 여행객 유치를 위해 3157만원을 썼으며, 전주시는 6000만원을 들여 4985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매년 책정한 예산이나 관광객 추정치가 비슷하다 보니 외국단체 여행객 유치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인센티브 예산이 제한될 경우 전북을 찾는 단체여행객 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예산 지원이 아닌 고부가가치 여행상품 개발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여행사 수익구조가 쇼핑이나 선택관광 등에서 발생되는데 전북에는 쇼핑을 할 수 있는 센터가 없고, 관광상품도 다양하지 않아 단체여행객 유치가 어렵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인센티브 지급은 관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으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현금성 관광 정책으로 양적 확장을 이뤄낸 만큼 앞으로는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도록 관광상품의 질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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