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나이에 만학의 꿈을 이룬 이영식 부안강산명주 회장이 지난 19일 전주대학교 졸업장을 받고 남다른 기쁨을 누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영식 회장은 과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앞만 보고 달려와 자수성가로 부안에 여러 곳에 사업채를 둔 기업가로 부안 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인사로 정평이 자자하다.

그런 그가 배움의 때를 놓쳐 배움의 길을 걷지 못한 답답함을 평생의 한으로 여겨오며 66세 되던 해인 2016년 3월에 가슴 속에 맺힌 한을 풀기 위해 전주대학교 경영학과의 문을 두드려 70세가 되던 2020년 2월 19일 졸업식을 치러 당당히 전문학사 학위를 받게 되어 만학의 꿈을 이뤘다.

특히, 이영식 회장은 배움에 대한 갈망만큼은 자식뻘 되는 청춘의 동급생들에게 절대 밀리지 않았고 매학기 장학금을 탈 정도로 학구파로도 유명했다.

실제로 그는 강의실 맨 앞쪽에 앉아 강의를 경청하는 것은 물론 늦은 나이의 대학 공부였기 때문에 그의 향학열은 더욱 뜨거워 같은 강의를 몇 번씩 듣는 등 억척스럽게 공부해 4년 동안 젊은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우수한 성적으로 경영학부를 졸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대학생활에서도 아들이나 손주 뻘 되는 젊은 학과 동기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학교 생활에 좋은 추억도 쌓았다고 말했다.

전주대학교 경영학과 동급생인 한 학생은 "인생의 선배로서 우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진로 상담도 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공부는 물론 학과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경영학과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전주대학교 경영대학장 이상우 교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이와 한계에 연연해하지 않고 꿋꿋이 자기 의지대로 만학의 길을 간 것에 대해 선배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날의 인생 또한 지금 같은 의지로만 나아간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믿는다"고 축하했다.

이영식 회장은 "수업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헐레벌떡 강의실 문에 들어서고 하루 종일 일한 후 지친 몸으로 수업에 열중하려고 안간힘을 쓴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스스로 대견스러웠고, 이렇게 학사모를 쓰고 축하사진을 촬영하는데 졸업장을 잡은 주름진 손을 보니 감격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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