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지역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옛 선조들이 제를 올려오던 사직(社稷)단을 복원·정비해 민족의 정체성과 정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민규 의원은 19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0회 고창군의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최근 국가적 어려움으로 다가온 코로나-19와 지난 IMF, 폭설, 매르스 등 다양한 사회·자연재난을 전 국민이 합심하여 의향정신으로 슬기롭게 극복한 것도 한마음으로 기원한 단합된 정신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며 “선조들이 사직단에서 제를 올리는 정성과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사직단은 토지의 신인 社와 곡식의 신 稷에게 봄·가을에 두 번 제사를 지냈으며 납일(동지 뒤의 셋째 미일)이 되면 국가와 민생의 안녕을 기원하는 대향사를 정월에는 기곡제, 가뭄이 극심할 때는 기우제를 행한 곳으로 전해진다.

고창은 읍성 남쪽 1km 떨어진 무짓등에 사직단 터가 남아있으며 이호종 군수 재임시절 가뭄이 극심할 때 이곳에 제단과 비를 세우고 기우제를 지낸 적도 있으나 이후 30여년 동안 방치해 현재는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날 조의원은 “전북지역에는 남원 사직단이 전라북도 기념물 제79호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면서 “우리민족의 정체성과 정기를 내포하고 있는 사직단의 문화적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그 가치를 깨닫고 선조들의 경험과 정신을 계승하는데 고창군이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역사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고창군이 역사계승 및 유산가치의 발굴, 문화재 원형보전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을 정비해 후대에게 계승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창=신동일기자.sdi@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