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산업에서 가장 혁신적인 혁명을 추측하자면, '파워팩 개발'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견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력 에너지원인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넘어 태양광, 풍력, 지력, 수소 등의 소스가 개발되고 있지만 전기를 압축하는 배터리 저장기술 발전 없이는 인류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런데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테슬라는 이러한 인간의 욕구를 해소시켜 줄 미래비전을 제시했고,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독보적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한 테슬라 주가도 최근 하루만에 17%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 상하이에 새로 지은 공장이 코로나19로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테슬라에 앞서 이미 세계 모든 주식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았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이 감기에 걸리자 다른 모든 나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중국과의 교역량이 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보다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생산라인들이 가동을 멈춘 채 중국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달 2일로 끝나던 춘절을 9일까지 연기하면서 중국 내 각종 부품공장들이 긴 연휴에 들어갔다. 차량 조립 초기에 투입되는 전선뭉치인 일명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공장이 대부분 중국에 있는데, 이를 공급할 수 없게 되자 한국에 있는 자동차 생산라인들이 멈춰선 것이다. 특히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상용차에 들어가는 와이어링 하네스를 대부분 생산하는 공장은 코로나19 발병지인 우한시와 접하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의 통제가 강화됐고, 이달 20일에서 25일까지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현대차 전주공장 역시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조립라인 가동이 차종별로 20일에서 27일까지로 연기됐다. 문제는 현대차의 타격뿐만이 아니라 전주공장에 납품하던 도내 161개 1,2,3차 협력업체들이 더 큰 피해를 겪는다는데 있다. 특히, 규모가 영세한 2,3차 협력업체들은 가동이 한 달 이상 중단될 경우 폐업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지나해 일본의 주요부품 한국 수출 중단 선언에 이어 이번 중국 사태로 인한 부품 공급 중단까지 우리 산업계가 큰 몸살을 겪고 있다. 방법은 우리의 기술 혁신 및 무역 다각화에 있다. 이러한 해법 제시는 그동안 다양한 목소리로 표현된 바 있다. 이제 우리 산업의 면역력 증가를 위해 기술을 혁신하고, 다양한 국가들과 다양한 물품을 교역하는 노력을 실질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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