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전북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총괄 업무를 담당할 전담부서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가 문화·관광 분야 발전을 최우선 도정목표로 정해 지원하고 있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제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 나오는 것도 새로운 컨트럴 타워 필요성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전북도는 민선 6기가 출범했던 지난 2014년부터 전북관광활성화를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끌 주요 동력의 한축으로 정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도내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는 ‘토털관광’을 통해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도 이때 나왔다. 자연생태 자원과 농업, 전통 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도내 각 시·군에 1개 이상의 관광명소를 조성, 하나의 관광지처럼 연계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털관광 TF팀도 꾸리고 14개 시장 군수 등이 참여하는 관광협의회 등을 구성,  민·관·산·학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토털관광’을 마무리 한다면 연간 2000만원 수준인 도민 소득을 4000만원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청사진도 내놨다. 이를 위해 투입된 사업비만 12개 사업에 2581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토털관광 핵심수단인 투어패스 판매실적은 10장중 8장이 당일치기  용이고 판매수익은 35억 원에 불과해 사업비 63억 원에도 못 미치는 적자 운영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016년 관광활성화를 위해 전북문화관광재단까지 출범시켰지만 관광기능 확충은 제자리고 겨우 도의 위탁사업을 대행하는 수준에 머물면서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도가 지난해 말 문화관광재단 중장기 발전 연구용역을 통해 문화와 관광을 분리, 개별전담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심도 깊게 검토했음에도 현재 까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는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 역시 높다.
문제점이 없다면 이를 적극 홍보하고 세간의 불신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놓는 게 맞지만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파악하고도 설립한지 수년 만에 다시 조직을 분리하는데 따른 비난을 의식해 유야무야 하려 한다면 이는 안 될 일이다. 수천억 원을 투입하고도 성과 없이 기대와 가능성만으로 조직과 사업을 유지시켜 끌고 가서야 되겠는가.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잘못 추진된 부분에 대해선 이해를 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물쩍 넘어가선 안될 만큼 상황이 간단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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