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20일부터 군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3공장으로 구성된 군산공장 설비 가운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1공장은 설비보완 작업을 통해 오는 5월에 재가동할 방침이다. 하지만 2,3공장은 사실상 무기한 가동을 멈추게 된다.

OCI 군산공장 가동중단은 폴리실리콘 업황의 악화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OCI는 지난 2018년 말부터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도 업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정책 등 자국 내 산업 키우기 여파로 공급이 과잉된게 원인이다.

지난달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7.12달러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다보니 OCI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8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도 2조6051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809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은 지속해서 악화됐다. OC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643억원으로 전년동기(432억원)와 작년 3분기(564억원)보다 손실폭이 더 컸다.

OCI는 일단 가동중단을 통해 원가를 25%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여전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에 주력하고 있기에 향후 군산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제조에 집중하게 하는 등 생산 이원화를 통해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복안이다. 한때 회사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담당해왔던 군산공장을 가동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OCI 군산공장 관계자는 “군산공장 가동 중단은 사업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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