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송천동에서 7살, 5살 남매를 키우는 주부 권모씨(29)는 한창 놀 나이의 아이들과 바깥 출입을 극도로 자제하며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최근 군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이후엔 종종 찾던 키즈카페도 발길을 끊은지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권 씨는 "활동적인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 곳이 키즈카페 뿐이었는데 혹시라도 갔다가 면역력 약한 아이들이 아프기라도 할까봐 아무래도 방문을 꺼리게 되는게 사실이다"며 "어서 이 상황이 진정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공포가 일상을 잠식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가운데, 특히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키즈카페나 마트나 백화점 내의 문화센터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직면했다.

키즈카페나 문화센터는 의식주와 직결된 소비도 아니거니와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약한 영유아들의 경우 이번 신종 코로나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도돼 부모들 스스로 미리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다중이용시설로의 발길을 자제하고 있는 것.

실제로 지역 온라인 맘카페 등에선 키즈카페에 가도 되냐는 질문과 지금 시기에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댓글들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올라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 지역 대부분의 키즈카페는 다양한 방식의 홍보를 통해 불안감에 젖은 부모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모객으로 이어지진 못하는 모양새다.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A 키즈카페는 SNS에 매일같이 장난감을 소독하는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안전과 위생을 강조하는 홍보를 진행하고 있지만 2월 이후 평일 고객은 전달에 비해 반 이상 줄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A 키즈카페 관계자는 "그나마 주말엔 맞벌이 부모님이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종종 찾아주시지만 평일 고객은 반 이상 줄어든 것 같다"며 "입장 전엔 모든 어린이들의 열 체크와 더불어 손소독제 사용 등을 권장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전주시 송천동에 위치한 B 키즈카페는 일정 인원이 모여 예약을 하면 2시간 동안은 예약한 인원만 단독으로 키즈카페 전체를 사용할 수 있는 '한시적 예약서비스'를 내놓았다. B 키즈카페 관계자는 "명절 전까지는 그래도 손님이 있었는데 명절을 기점으로 손님들 방문이 반 이상 줄어들었다"며 "예약제 역시 문의가 저조해 조기 종료할 예정인데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인건비 마련도 막막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도내 문화센터 관계자 역시 "이미 개설된 강좌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회원들이 늘고 있어 3월 개강은 염두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 위생과 소독에 더욱 철저히 신경쓰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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