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배 과수원의 봄철 저온 피해 예방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환경 친화적인 연소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해마다 배꽃이 피는 시기, 서리와 저온으로 꽃이 죽는 저온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올해는 12월과 1월 기온이 예년보다 2.4℃ 높아 3~4월 갑작스러운 추위가 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번에 농진청이 새로 개발한 기술은 금속용기에 메탄올 젤, 목탄, 액체파라핀 등 3종의 자재를 배치해 연소하는 방식이다.

이들 연소 자재는 친환경적 소재로 기존 석유류로 연소했을 때 보다 매연 발생량을 4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연소 자재를 분리·배치하고 액상 연료가 연소 과정 중에 고르게 혼합되게 해 완전히 탈 때까지 불꽃 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비용 또한 경제적인데 기존의 방상팬과 살수법은 10아르(a)당 각각 295만 원과 85만 원이 소요되고 초기 시설비도 많이 들지만, 이번에 새로 개발한 연소 자재는 약 30만 원 수준으로 초기 시설도 필요 없어 소규모 과수원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연소 자재를 특허 출원하고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보급 중이라고 밝혔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강삼석 배연구소장은 "그간 과수 농가 대부분이 저온 피해를 본 뒤 대책 중심으로 대응해 왔지만, 피해가 잦은 과수원은 연소 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과실이 안정적으로 달리도록 해야 한다"며 "외부 기온 변화를 주시하면서 연소량을 조절하고, 주변을 미리 정리해 화재 위험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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