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중국인 유학생이 3424명으로 파악되면서 전북도가 각 대학과 함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차단을 위해 유학생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하나 마나 한 조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내 중국인 유학생 중 현재 입국한 학생은 모두 303명으로 이 중 기숙사에 격리돼 관리를 받고 있는 학생은 19명에 불과하다.
혹시 모를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 기숙사에 격리조치 된 19명은 14일 동안 1인 1실 배정과 함께 도시락 배부 등으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233명은 개별적으로 원룸 생활을 하고 있어, 외출이나 사람들과의 접촉에 큰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나머지 51명은 입국 2주가 지나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다. 
10일 도는 중국 유학생이 속한 각 대학에 잠복기 2주 동안 자가격리하도록 사전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또 전북대와 원광대, 군장대 기숙사를 이용하는 유학생은 1인 1실을 배정해 철저히 관리 중이며, 대학별로 시·군보건소와 협력해 1일 2회 체온체크, 직통 연락체계 유지 등 감염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424명의 유학생 중 후베이성 출신 유학생 31명은 따로 자가격리 조치를 시켜 관리 감독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기숙사가 아닌 원룸에서 지내는 학생을 관리 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도는 학교 행정과 시·군 보건소에서 원룸에서 지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등교 및 외출 자체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화를 통해서 항상 상황을 체크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사실 도시락을 따로 배부하면서 철저하게 관리되는 기숙사생과는 엄연히 다르게 감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도는 시·군 보건소와 대학 등과 협의를 거쳐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앞으로 입국예정인 중국인 유학생 2450명과 관련해서는 개강 연기 등으로 입국 시기를 늦추고 수업보강, 집중이수제·방학감축을 통해 학사 일정에 차질 없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전북대, 군산대, 원광대, 우석대 등 7개 대학은 2주 개강 연기를 확정한 상태다.
이와 함께 출입국관리사무소와 대학이 연계해 입국할 중국인 유학생 2450명에게도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14일 잠복기 동안에는 등교 중지, 외출 자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전북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는 별도 기숙사 분리 입소를 추진하고, 자체 열감지기, 체온계 등 필요 물품도 구비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입국 유학생 자가격리, 예방수칙 준수 등 감염 확산 차단에 도와 대학이 협력해 유기적인 정보공유와 선제적인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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