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전북 군산에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전북도는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연장됐던 중국의 설 춘제가 주말에 끝이 나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우한 시 외 중국 지역으로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25명이며, 관련 의심환자가 960여명이라고 밝혔다. 전북지역 확진자는 8번 환자 1명이다. 8번 환자 접촉자 82명(군산 69명, 익산 13명), 16번 환자 접촉자 6명 등 도내 146명이 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8번 환자와 접촉해 의심증상을 보인 6명 중 5명은 지난 8일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군산지역 학교 (국·공·사립) 유·초·중·고교, 특수학교에 휴업이 결정돼 학생들의 등교가 오는 14일까지 중단됐다. 졸업식은 물론 수업, 방과후 학교, 돌봄, 신입생 예비소집 등 모든 교육활동도 금지된 상태다.

다행히 더 이상의 확진자 발생은 없지만,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피해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제기되는 상황이다. 단체모임이나 행사가 줄어들면서 소상공인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가 커졌다. 

도가 중국 수출 상품으로 주력하는 합성수지, 건설기계, 농산가공품 등도 단기적으로 연기됐으며, 지자체의 해외 마케팅 사업도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직격탄을 맞은 여행·선박업계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달 중국여행 상품 3건 모두 취소됐다. 또 2월이면 꽃 여행상품 문의가 빗발쳐야 하지만 상담 문의가 전혀 오지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7~8월 상품 예약을 진행해야 하지만 모객이 어려운데다,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여행업계 한숨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산과 중국을 잇는 바닷길도 막혔다.

군산과 중국 스다오(석도) 간 항로에 여객선을 투입하는 석도국제훼리(주)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10일까지 여객선 운항을 중단했다.

11일부터는 주6항 운항하던 선박을 주2항씩만 운항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승객 없이 화물만 처리해야 해서 약 30억원의 손해가 발생할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도훼리측은 "경영악화에 대한 우려가 깊다"며 "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용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지만, 언제쯤 제대로 운항을 할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고 있어 답답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한동안 감염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리긴 어려울 전망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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