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관광산업을 총괄할 콘트롤타워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북도는 민선 6기 공약으로 ‘토탈관광’ 내세웠다. 도내에 산재해 있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전북을 단일 관광지로 만들고 이를 통해 토탈관광 1억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토탈관광 기반구축사업을 추진해 12개 세부 사업에 2,581억원의 재정을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전북도에는 관광을 아우르는 조직이 없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 정호윤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전북지역 관광산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를 하루빨리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북도가 전북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관광개발과 통합 마케팅을 이끌 전담기구 설립에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핵심은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 관광부문의 역할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도는 지난 2016년 전북문화관광재단을 출범 시켰다. 관광부문에 대한 비중이 너무 적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단서를 달고 재단이 출범했다. `출범 이후 관광부문은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위탁사업 대행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런 문제를 포함한 문화관광재단 중장기발전방안 용역이 수행됐고 그 결과 문화와 관광부문을 나누는 책임경영본부제로의 전환에 이어 별도로 관광재단 설립이 필요하다는 로드맵이 제시됐다. 문제는 이 방안이 전북도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것이다. 도는 연구용역 결과를 뒤집고 시점은 밝히지 않은 채 별도 관광 전담기구 설립을 검토해나가겠다는 막연한 입장만 밝히고 있다고 한다. ‘연구용역 수행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수렴과 협의를 거쳤음에도 갑작스럽게 용역결과를 뒤집어 또다시 혼선을 자초하고 있다’는 정 의원의 지적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현재 관광전담 기구를 설치한 광역단체는 경북 제주, 부산, 대전, 경기, 인천, 서울 등이다. 이들 지역은 관광 전담기구를 통해 기본적인 홍보는 물론 관광자원개발, 마케팅, 관광인력, 양성, 연구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토탈관광을 외치는 전북이 전담기구도 없다는 현실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전북도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제라도 전북문화관광재단 안에 관광책임경영본부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담기구에 대한 구체적이고 투명한 로드맵을 이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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