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이용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전통시장이 화재 등으로부터 무방비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통시장 화재는 큰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화재예방 시설 확충 등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0일 전주 태평동 중앙시장, 이곳 시장은 진입로와 통로 곳곳에 쌓아둔 물건과 좌판 탓에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구조를 띄었다. 전통시장 이용객이 세워둔 불법주정차와 배달차량 역시 소방차의 진입 장애 요소로 작용했다.

전동 남부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 상인들은 전열 기구를 사용하면서 공간 이격 없이 신문지와 종이박스, 스티로폼 등 인화 물질을 쌓아두고 있었다. 이 때문에 언제든 불이 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했다.

다른시장 상인들은 콘센트마다 TV, 난로, 전기매트 등 각종 전자제품을 문어발식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심지어 난로 옆에 세워진 기름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찔하게 했다.

또 최근에는 화기를 이용하는 야시장도 늘고 있어 이들 시설에 대한 문제도 부각됐다. 수년 전부터 개장돼 성업 중이나 이동판매대가 소방도로 등을 막고, LP가스 등 화기를 사용하는 시설이 많은 이유다.

2014년 개장한 남부시장의 경우 야시장 가운데서도 전국적으로 각광을 받아 야시장이 열리는 매주 금·토요일이면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인파가 몰려 화재 땐 큰 피해가 우려됐다.

특히 화재 때 초기대응을 위한 소화기, 스프링클러 등도 점포 구석에 수개월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먼지만 수북했다. 유사시에는 소화기 등이 제대로 작동될지 미지수였다.

이에 전라북도 소방본부는 설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에 대한 점검을 통해 화재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둔 만큼 도내 전통시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겠다”면서 “물론 점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상인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전통시장 특성상 자칫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화재로 번져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화재 예방에 앞서달라”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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