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통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명절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연휴 전 마지막 주말동안 적극적인 판촉행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연이은 경기불황으로 도민들의 소비가 소극적으로 변함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실속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전면배치 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지난 17일 기준으로 설 명절 제품 판매율이 전년대비 0.6%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 4개 지점에만 설치된 정관장 팝업 스토어에 고객들의 관심과 구매가 몰리면서 27.5%의 높은 성장률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명절 선물 가운데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청과제품과 건강관련 제품 역시 각각 25.7%, 18.6%의 신장률을 보이면서 명절 반짝 특수를 누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주점의 경우 특수 팝업매장 등 고객들의 시선을 끌만한 제품들을 전면배치 하면서 소폭이지만 신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남은 기간에도 판촉에 신경 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이커머스에 뺏긴 고객들을 되찾아오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이번 설 명절 특수를 맘껏 누리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경기까지 겹치면서 역신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1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보다도 3~4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우며 고객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 등 대량구매고객들이 선택하는 선물가격대도 전년에 비해 1만 원 이상 내려가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

전주점 관계자는 "전 지점이 5% 이내의 역신장을 보이는 가운데 전주점은 지난해에 비해 15% 이상 역신장 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불경기임을 체감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고객들도 가성비 제품을 우선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전주점 역시 1만 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부터 1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폭 넓게 구성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보했다. 특히,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인 5만 원대 농축산물 세트를 전년 대비 7% 이상 대폭 확대하면서 명절특수를 잡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추운 날씨와 연이은 미세먼지 나쁨으로 인해 손님들이 북적이진 않았지만 설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중장년층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모처럼 활기를 띄는 모습이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