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사태에 따른 전북 조선 산업의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 항만에 ‘플로팅도크’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거듭 제기됐다.
특히, 이번 제안에 대해 도내 조선 협력업체들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북도 또한, 사업 구체화를 거쳐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전북도는 14일 우범기 정무부지사 주재의 ‘조선 산업 발전 상생회의’를 개최하고, 도내 조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소형 특수선박 중심의 생태계 구축 등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조민호 본부장은 군산 항만에 플로팅도크를 중심으로 하는 ‘조선해양 설치·운송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플로팅도크는 선박 건조뿐 아니라 연해에서 이동하며 해상구조물을 제작·설치할 수 있는 일종의 도크를 갖춘 선박이다.
조 본부장은 “현재 군산 항만에는 중소형 선박을 건조할 만한 전용 도크가 없고, 새만금 외해에는 재생에너지사업으로 2.4GW 용량의 수상태양광 설치가 예정돼 있다”면서 “플로팅도크가 도입되면 조선 산업과 관련 기업의 활용도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로팅도크 도입의 경우,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의해 장기적 타격을 입고 있는 조선협력업체들 또한 위기 극복 대안 사업으로 큰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3일 열린 첫 상생회의에서 업체 관계자들은 “1만5000톤 급 이하 선박을 지을 수 있는 플로팅도크만 있다면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다소 늦춰지더라도 지역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견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범기 도 정무부지사는 “제안사업의 필요성과 사업성을 구체화 해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도내 조선 협력업체들의 특정 대기업 의존을 탈피하고, 자생적 역량 강화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조선기자재업 업종전환 지원 협동화 공장 및 장비 구축’ 사업 설명도 이뤄졌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염분과 해풍에 강한 부품·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조선기자재업체들이 보유한 기술·설비(유사 공정)와 연계 가능성이 큰 분야다.
도는 강재 절단, 절곡, 용접, 검사가 가능한 공동생산 공간을 구축해 해상풍력 구조물, 수상태양광 부유체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유승훈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