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은행 앱(어플리케이션)으로 모든 거래은행 계좌 이체 및 송금까지 할 수 있다는 특장점을 내세운 '오픈뱅킹' 서비스가 지난달 18일 전면시행 된 후 3주 만에 가입자가 1천2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40만 명이 가입한 것으로 계좌만 해도 66만 계좌에 달한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앱 구동의 불안함에 대한 민원과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기도 해 서비스 오픈 만큼이나 문제점 해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1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오픈뱅킹 전면시행 이후 동향'에 따르면 시범운영 기간('19.10.30~12.17) 중엔 총 317만 명이 가입했으며, 778만 계좌가 등록됐는데 지난 달 18일 전면시행 된 이후 총 가입자 수는 1,197만 명, 계좌는 2,222만 계좌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범실시 기간 대비 전면시행 이후 가입자수는 567%, 등록계좌 수는 313%나 증가한 수치다. 그야말로 금융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전면시행 이후 오픈뱅킹 서비스의 총 이용건수도 폭증했는데 3주간 이용건수는 8,228만 건으로 일평균 374만 건이 오픈뱅킹을 통해 처리됐다.

은행권의 오픈뱅킹 이용규모 역시 전면시행 이후 시험운영 기간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의 경우 송금 서비스 중심의 핀테크 기업이 다수 참여하면서 시범기간 초반 2%에 불과하던 출금이체 서비스의 비중이 28%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은행권 고객은 전면시행 전후를 비교해도 큰 변동 없이 잔액조회 중심(84%)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앱 구동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등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NH농협 스마트뱅킹앱을 사용하는 A씨는 "최근 들어 앱 초기화 화면에서 오랫동안 넘어가지 않는 등 불편함이 크다"며 "오픈뱅킹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기존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이에 대해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부서에 관련 민원이 접수된 적은 없고, 실제로 단 10분만 서비스가 마비되도 큰 사고로 번지는데 이와 관련된 서비스 민원은 발생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불편을 겪은 고객들이 계시다면 서비스 안정을 위해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금융위 역시 안정성 확보를 위해 오픈뱅킹 관련 리스크 분석 및 보안·이용자 보호를 위한 업계 협의 등을 거쳐 오픈뱅킹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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